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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묵향 다크레이디 - 이재현, 구깃, 전동조

by 현大인 2023. 2. 17.

 고등학교 시절, 한창 판타지 소설에 빠져있던 시절에 묵향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한 번쯤 읽어볼 만도 하건만 그때는 제목의 어감이 뭔가 묵직한 내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읽기를 꺼려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요새 카카오페이지로 즐겨보는 것은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소위 로판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인데요. 그렇지만 일반 판타지 소설의(남성향에 가까운)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때가 꼭 한 번씩 생기더라고요.

 카카오페이지에서 한 번씩 소설이나 웹툰 몇 편 읽으면 뽑기권이나 캐시를 준다는 이벤트를 자주 합니다. 저도 푸시알람을 켜고 자주 참여하는 편이지요. 근데 이렇게 처음 발을 들이게 되었는데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빠져들다가 결국 결제까지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저 같은 분들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카카오페이지가 사람 심리를 참 잘 안단 말입니다... 오늘도 1패) 이번에 소개드릴 묵향 다크레이디 웹툰도 그런 계기로 보게 되었어요.

  근데 지금 일주일도 안 됐는데 벌써 92편 보고 있네요. 이게 무슨 일이죠, 여러분!

묵향 다크레이디 표지사진
표지에선 다크 엄청 카리스마 있네... 레이디 된 다크 초반 생각해보면 ㅋㅋㅋ

 

 작화

일단 작화는 제가 느끼기엔 나쁘지 않은... 아니 제가 느끼기에는 훌륭한 수준인 것 같아요. 가끔 어떤 소설원작 웹툰들은 그림 실력이 놀랍도록 처참한 경우도 있더라고요. 인체비례가 맞지 않는다거나, 포즈가 어색하기도 하고, 나이 많은 사람들을 그릴 때 젊은 사람 얼굴에 주름만 그리는 경우도 가끔 본 것 같아요. 로판 소설이 원작인 웹툰에서 유독 작화가 아쉬운 경우가 있던데.. 작화보다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작화가 너무 아쉬우면 아무래도 손이 덜 가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문제없는 작화였고 예쁜 얼굴은 예쁘게 못생긴 얼굴은 못생기게 그려줘서 만족합니다. 액션신도 많았는데 제가 액션신 작화 부분은 잘 몰라서.. 평가 내리기가 애매하네요.

스토리

 그리고 스토리야 말해 뭐 해.... 스포일러가 될까 봐 조심스럽지만 일단 조금만 얘기해 보자면... 묵향 다크레이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다크가 레이디... 여자가 됩니다. 묵향이 주인공 이름이더라고요? 이 묵향이라는 무협세계에서 최강자인 인물이 적에 의해 언어조차 다른 이 세계로 보내집니다. 그곳에서 이내 적응하며 다크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동료들과 만나고 활약을 펼치려던 찰나에 흑마법에 걸려서 여자가 됩니다. 그러면서 몸속의 내공, 즉 마나가 모두 소실됩니다. 절망에 빠진 다크의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고요. 근데 그러면서도 그 뒤의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견딜 수가 없어 결제를 하고 또 하고.... 

 

그리고 개그코드가 중간중간 들어가는데 너무 제 취향이어서 실실 웃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물론 주인공 다크가 무협세계관 최강자이긴 하지만 중간에 내공(마나)이 소실되면서 밑바닥부터 성장하는 부분도 재밌고 그 와중에 다크를 잘 모르고 실력 없다고 무시하는 적이나 새로운 인물들을 놀라게 해준다거나 혼내주는 그런 게 재밌더라고요. 또 다크가 동료들과 자기 아랫사람들 키워주는 부분도 재밌고, 묵향 다크레이디 이전에 묵향 내용이 더 있던데 그런 무협세계에서의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되면서 행동에 영향을 주는 부분도 인상적이고 개연성 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다크 성격도 너무 좋아요. 남녀차별 없이 자신에게 해 되는 사람은 무조건 때린다! 이런 성격도 오히려 시원시원한 느낌이고, 분명히 까칠한 성격인데 은근히히 동료들 챙기고, 대신 자기를 귀찮게 하거나 방해하는 사람은 못 견뎌서 버럭 하는 부분도 은근 귀엽게 느껴지고..

원작 구현성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댓글에서 보니 원작 소설의 구현뿐만 아니라 리메이크도 충실히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략해야 할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기도 하면서 속도감이 필요한 부분에는 속도감을 높였다.', '또한 생략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게끔 개연성 있게 스토리를 짜서 내용에 어색함이 없게끔 했다.' 이러한 댓글에 공감 수가 많았고,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거의 없었던 만큼 중요한 사건들 역시 놓치지 않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웹툰 스토리를 담당하시는 분이 따로 있으신 건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분이 원작을 잘 이해하고 소화하여 훌륭하게 각색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

 읽으면서 꾸준히 속도감 있고 재밌으면서 몰입감이 좋아서 계속 보고 싶은 웹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 이후로 중도하차하지 않고 끝까지 읽기로 결심한 소설원작웹툰은 오랜만인 것 같네요.

 아무튼 잘 만든 웹툰이에요! 추천도장 백 개 찍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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