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마겟돈(98년 영화) 줄거리와 감상평

by 현大인 2023. 2. 23.

줄거리

2000년으로부터 수 년이 지난 어느 날, 지구 최후의 날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려 텍사스 크기의 아폴로 소행성이 시속 2만 2천마일의 엄청난 속도로 돌진해오고 있는 중인 것입니다.(저 속도가 어느정도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빠른 속도입니다.) 이것이 지구와 정면 충돌하게 되면 인류는 종말을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인류는 종말을 피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방법은 단 한가지입니다. 지구와 충돌하기 직전에 소행성을 파괴시키는 것이 그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무슨 방법을 써서 소행성 파괴를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그리하여 미 국방성이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해서 특공대를 조직합니다.  해리스 템퍼를 대표로 삼아 14명의 특공대원이 조직됩니다. 그들의 최종 임무는 나사의 우주선 발사작전에 참여해서 지구와 충돌할 소행성 속에 구멍을 뚫어 핵폭탄을 투척하는 것입니다.

 

 

감상평

 98년 제작된 아마겟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이 당시에 헐리우드 영화의 키워드는 아무래도 "규모의 경제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년 여름 시즌마다 쏟아져 나오는 헐리우드 영화는 점점 더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었습니다.(이 당시의 영화 타이타닉은 2억 8천만 달러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또한 헐리우드 영화에서 눈부신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기술 발전으로 인해 더욱 더 극적이고 스펙타클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될 수 있었습니다. 96년 여름의 히트작, 제리 브룩하이머와 마이클 베이 감독의 <더 록>은 90년대 중반 이후를 이끌 헐리우드 액션영화의 어떤 공식의 시작이 되었고 이 공식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되풀이되고 의미심장해지고 있습니다. <더 록>을 제작한 제리 브룩하이머 군단은 계속해서 흥행을 이어나가면서 그것 자체를 하나의 전형으로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97년 <콘 에어>가 바로 그 두 번째 대답이었다면, 마이클 베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아마겟돈>은 <더 록>이후 세번째로 맞이하는 제리 브룩하이머식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가 도달한 이전보다 조금 더 현대적인 의미의 확대 재생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전작에서 볼 수 있었던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부과된 임무가 브루스 윌리스에게 넘어가게 되었고, 여기에 <굿 윌 헌팅>과 <체이싱 아미>로 떠오르고 있었떤 미국 인디영화의 떠오르는 스타 벤 에플렉이 가세하고,<슬링 블레이드>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마쳤던 빌리 밥 손튼과 스티븐 부세미가 14명의 대원들을 구성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단순하게 <더 록>의 첫 성공의 계속되는 답습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여기에 덧붙여져 있는것은 지구종말이라는 대 전제와 관련된 <인디펜던스 데이>의 성공을 빌려오려고 했던 시도였습니다. 이 시도가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실은 이 영화의 미국 개봉일이 <인디펜던스 데이>의 개봉일인 7월 4일, 독립기념일로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소행성에 핵폭탄을 투척하기 위해 지구를 벗어나는 14명의 사나이들이라니, 이 당시에는 너무 황당무계한 설정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 승용차 크기의 운석덩어리가 무더기로 뉴욕의 도심에 떨어진다는 그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킨 소문의 장면을 본다면 인상깊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당시 영화로써는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LA 버뱅크의 디즈니 사운드 스테이지의 중심에는 높이 7백 피트 폭 90피트의 발포스티로폼과 시멘트반죽으로 만들어진 소행성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우리를 시시각각 위협하며 지구를 향해 초고속으로 날아오고 있는 중입니다, 이 시기에는 2028년에 지구를 근접해서 선회해간다는 소행성 1997 XF11에 대한 위기설이 공공연하던 때였으므로 이 영화는 더욱 히트할 수 있었던 것같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 답게 철저히 흥행을 위해 만들어진 아마겟돈이라는 영화는 비슷한 소재이지만 과학 현실성 재현과 휴머니즘에 초점을 맞춘 <딥 임팩트>와는 방향성이 다릅니다. 또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작품은 대부분 평론가와 대중들의 평이 더 극단적으로 갈리는 영화를 많이 만들었는데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개봉 당시에 평론가들은 누가 더 혹평을 하는지 경쟁이라도 하듯이 영화 곳곳에 태클을 걸었고, 과학적 사실과 고증의 부족을 이유로 영화를 비판하는 문화가 이 작품을 기점으로 유행하게 된다. 이 당시에는 교수들이나 지식인들마저 나서서 한마디씩 거들기도 했는데 "석유시추공에게 우주비행술을 가르치는 것 보다 우주비행사에게 석유시추 기술을 가르치는것이 더 합리적입니다."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유행했을 지경이니, 이 영화가 이 당시 얼마나 화제가 되었는 지 쉽게 알 수 있는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주말에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가볍게 영화 한 편 보러 극장을 찾았을 일반 관객들에게는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호화 캐스팅으로 인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화려한 볼거리와 멋진 영화음악, 또한 단순명료한 스토리, 적당한 개그씬, 감동씬, 그리고 속도감있고 긴장감있는 전개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서 없는 게 없다고 할 정도로 일반 관객들이 선호할 모든 것이 갖춰진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흥행에 중점을 둔 오락 영화에 가깝지만, 미 대통령이 한 인간으로서 발표한 담화문 연설장면이라던가, 역사에 길이 남을 우주왕복선 2대의 듀얼 런칭씬 등 명장면이 많은 영화였으며, 특히 해리가 인류를 위해 희생하게 되는 역활로 나오는데, 그 직전 딸에게 유언을 남기는 장면이 소위 요새 유행어인 "딸바보"아빠의 면모를 보여주어 사람들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