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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망 퍼퓨머 미니향수키트 시향후기

by 현大인 2023. 2. 15.

텀블벅에서 벨망을 처음 접했던 건 유니콘 향수 때부터였습니다. '당신만 초대받았어요. 비밀의 유니콘 마법 포션 향수'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펀딩이었는데, 그때 러브포션 2와 체리드롭엘릭서라는 향수를 접하고 체리드롭엘릭서의 향이 특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아이디어스에서 샀던 향초 중에 블랙체리 향이 있었는데, 그 향이랑 정말 똑같았습니다. 그 향 역시 처음 맡고 반해서 아까워서 향초를 쓰지도 못했던 기억이 남아있네요. 용량도 50ml라서 아직도 다 쓰지 못하고 있는데 그 향 이후로 벨망향수와 텀블벅에 빠져서 이번이 벌써 5번째 향수 후원이네요. 벨망만 3번째로 접하는 향수고요. 텀블벅의 다른 품목에도 후원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풀어갈까 합니다.

텀블벅에서 펀딩한 벨망 퍼퓨머 미니향수키트. 이렇게 예쁘게 동그랗게 꽃아져있다.

아무튼 저번에 구미호 미니향수 체험 키트가 나왔던데, 정말 시향 해보고 싶었던 향수인데 마침 체험키트가 나와서 살까 말까 고민을 백만 번 정도하고 나서 결국 사지 않았어요. 그때는 향수 자주 뿌리지도 않게 되는데 그만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시기여서 사는 걸 참았네요. 하지만 결국 이렇게 벨망 퍼퓨머 미니향수키트는 지르고 말았습니다..

구성은 6+2=8가지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Vivid Peach) 비비드피치 <5ml>(x 1)

(Shining Peach) 샤이닝피치 <5ml>(x 1)

(Snow Berry) 스노우베리 <5ml>(x 1)

(Cozy Soap) 코지솝 <5ml>(x 1)

(Bubble Soap) 버블솝 <5ml>(x 1)

(?) 조향사의 미공개 향<5ml>(x 1)

(juicy red) 쥬이시 레드

(bitter red) 비터 레드

여기서 쥬이시레드와 비터레드는 벨망 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미공개향은 오렌지 계열 향이더라고요~ 이번에 텀블벅에서 공개되었다고 하던데 이름은 '오렌지를 좋아한 지 얼마나 오랜지'라고 하네요.

벨망 퍼퓨머 미니향수의 아담한 모습

 

비비드피치는 톡 쏘는 향기가 있었고 샤이닝피치는 조금 더 부드럽고 향긋한 복숭아에 가까운 향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느끼기에는 둘 다 자연의 복숭아 향이라기보다는 인위적인 향인 거 같은데도 굳이 따지자면 비비드피치에 점수를 더 주고 싶은 느낌이었어요. 비비드피치는 어딘가 익숙한 향이었고 부담이 덜해서 좋았어요. 샤이닝피치는 달콤한 양이었지만 한편으로 약간 울렁거리는 느낌을 주었던 향이었거든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잔향만 남으니 부담이 덜해서 좀 낫네요.

그리고 코지솝과 버블솝. 비누향이 부담 없이 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향이 진하고 분명 둘 다 어디서 많이 맡아본 바디워시 또는 비누의 향이긴 한데, 두 향이 엄청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빈약한 표현력을 빌려 표현해 보자면 코지솝이 조금 더 목욕탕에서 맡아본 보랏빛의 매혹적인 향기 같은 느낌이었고, 버블솝은 톡 쏘는 향도 있으면서 옛날의 엄마 샤워코롱의 느낌 같은데(엄청 주관적이네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버블솝이 더 취향에 가까웠습니다.

스노베리는 진짜 딸기향이랑 비슷하면서도 뭔가 날카로운 듯한 특이한 향이 섞여있었어요. 이 향이 무슨 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처음에 뿌렸을 때는 왜 이런 향이 섞여있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잔향은 귀여운 향이네요. 지금은 은은한 딸기냄새만 남았어요.

가장 좋았던 향은 미공개 향이라는 오렌지 계열 향수와 쥬이시 레드, 비터 레드였어요. 저는 이런 시트러스 계열 향을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렌지를 좋아한 지 얼마나 오랜지"라는 향은 어렵지 않은 향이라는 느낌이어서 좋았어요. 다른 느낌보다도 완전 시트러스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오렌지나 레몬의 향이 많이 나는 느낌이었어요. 근데 팔에 뿌려보니 지속력은 다소 약한가 싶기도 하네요.

쥬이시 레드와 비터 레드는 자몽향인데, 솔직히 전 두 향기가 비슷한 것 같은데, 굳이 차이를 찾자면 비터 레드가 더 향긋한 느낌이고, 쥬이시 레드는 좀 더 풍부한 자몽향, 과일향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 비터 레드가 더 취향에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치만 둘 다 마음에 들고, 좀 비슷한 향인 것 같기도 해요.

이번에 받은 향수의 만족도 순서는 조향사의 미공개향, 쥬이시 레드, 비터 레드 > 버블솝 > 비비드피치 > 코지솝 > 스노우베리 > 샤이닝피치 순으로 마음에 들었어요~ 

여담이지만 벨망은 펀딩하면 구성품도 푸짐하고 샘플향수도 푸짐하게 주는 편인데, 이전 펀딩에서 받았던 선녀향수 중에서 금목서 향이 정말 제 취향이더라구요. 왜인지 저는 제가 펀딩했던 향보다 샘플로 받은 향들이 더 취향이었다는 슬픈 사연이 있네요. 선녀향수 펀딩은 마감했지만, 다음에 기회되면 사고싶은 마음에 드는 향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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